대칭적인 그들의 사랑 - <연애의 온도>
노덕감독 노덕감독의 작품 2편을 보았다. '연애의 온도'와 '스쿠프: 량첸 살인기', 그리고 노덕 감독을 알게 되었다.나는 둘 다 재미있게 봤다. 연애의 온도는 대여섯 번 봤다. 노덕 감독의 차기 작품이 기대된다.2013년 영화 '연애의 온도'
2013년 개봉작이민기 김민희 주연 최무선 라미란 하영수 김강현 출연.관람객 8.0, 기자평론가 6.61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복잡하지 않은 것을 보고 싶을 때 보기 좋은 영화.
<연애의 온도> 출연자사랑했던 동희와 영이 헤어졌다. 자, 정말 헤어졌는지 그들은 헤어질 수 없다.사귀거나 언쟁하거나, 미운 만큼 그리워지거나, 눈앞에서는 으르렁거리고, 또 화해하고, 성숙하고 싶은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사랑.체념과 배려가 혼선한 두 사람 <연애의 온도>는 한 직장에서 사귀는 커플의 사랑과 결별하고 여전히 진화 중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 이야기. 하나 사랑을 잃을까봐 곁을 맴돌지만, 제대로 된 사랑을 찾아 항상 떠나고 싶은 연인들. 자존심으로 무장한 사랑은 젊음만큼이나 뜨거워져 있고, 상대에 대한 소유욕과 기대감을 숨기지 못한다.사랑의 원칙 하나 소유욕과 기대가 증폭될수록 채워지지 않는다원칙 2. 가까이 가려고 하면 할수록 어느 시점으로부터 멀어진다.사랑에도 거리가 필요한 것
그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인가.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간다.그래도 사랑했던 기억과 익숙한 마음이 있어 서로 회귀하는 두사람.사랑은 아기자기하다. 그저 베푼 것만 기억할 뿐, 받은 것은 잊어버린다.
진실된 약속을 받지 못한 사랑은 멀어지기 마련이다.잊혀지는 사랑에는 색깔이 없어.헤어진 뒤에도 미약한 빛을 보이며 기대감을 갖고 있는 동희(이민기)와 영(김민희). 서서히 벌어진 간극은 좁혀지지 않는다.
동희와 영의 사랑은 기대하며 요구하며 서로를 밀어낸다.실랑이를 벌인 이유는 사랑을 받기 위해서였지만 바랄 만큼 멀기 때문에 사랑은 참는 것이 정답일까.그러나 젊은 두 남녀는 똑같이 자부심을 갖고, 똑같이 원하고 같은 말을 한다.이들의 입장은 똑같이 대칭적이다. 데칼코마니처럼
그러다 보면 더 이상 바랄 것도 없게 된다. 식상한 말, 뻔한 싸움에 질린 것이다.바라지 못하면서 이별이란 도피처를 생각하고, 헤어지면 바랄 것도 없으니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연인 사이에서 바라는 것이 없다는 것은 사랑의 쟁점 밖으로 밀려났다는 의미. 그러나 그들이 정말로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상대가 미워할지도 모르는 자신을 먼저 차단해 버리는 것. 원할 수 없다면 차라리 나가자.... 아프기 싫으니까 그만하자.이것이 사랑이 이별로 변환되는 순서다.
추억을 버리기에는 미련이 크지만 피곤하지도 않은 남녀의 저울질 같은 사랑 이야기.하지만 이들이 허둥대는 과정에서 코믹한 요소들이 다분했고 웃음이 그친 영화였다.
2) 이야기 둘다 영화, OST 좋아해 전체적으로 비슷한 사운드트랙이지만 잘 짜여진 곡이다.음악은 영화의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화룡점정이다. 시간과 공간을 상기시키는 특징도 있다.예를 들어 어떤 음악을 들을 때, 날씨나 분위기, 대화 등이 인상적이었을 때 세월이 흘러 같은 시공간에서 당시 들었던 특정 음악이 떠오르는 것은 음악이 지닌 귀소본능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므로 상황에 적절히 맞는 ost는 한 영화의 성공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음악만 들어도 떠오르는 영화 장면이 있다. 예를 들어 시네마 천국의 ost 같은 것이다.연애의 온도 ost의 택배 전쟁이 그렇다.이 음악을 들으면 장면 속에서 동희와 영이 택배를 받고 부아가 치밀어 견딜 수 없는 장면이 떠오른다.
영화음악은 주인공들의 존재감을 살리고 그들을 보다 합리적으로 이해시키는 역할을 한다.연애의 온도ost도 좋은 음악이 많아 언제 들어도 힐링이 된다.
1) <연애의 온도> ost-opening https://youtu.beDTz1pn BEYpc▲<연애의 온도> opening ost.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평온함이다.
2) <연애의 온도> ost-택배 전쟁 https://youtu.be CfPd Ze SOsM▲<연애의 온도> ost 중에서 "택배 전쟁"이 가장 마음에 든다.
3) <연애의 온도> ost-효선을 미행하는 장영 https://youtu.be KNl LYUz L7NE▲자존심 강한 영이 동희의 뒤를 캐고 그가 새로 사귀는 여자 효도를 미행하지만 아직도 동희가 좋아한다는 뜻!
4. <연애의 온도> ost-헤어진 그들의 일상 https://youtu.bekhj CT6Z1Aa8▲헤어진 그들의 일상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어딘가 부족하다. 습관의 기억이 남아 과거를 쫓는다. 서로 조금씩 져가며 다가오기를 바라는 미련이 있는 한 그들은 헤어진 게 아니다.
5) <연애의 온도> ost-롤러코스터 https://youtu.bezakv-4wsyao▲"연애의 온도" 롤러코스터는 모든 것이 완성된 듯한 느낌을 준다. 음악이 지닌 분위기가 깔끔하면서도 좀 부족하다고나 할까.
3. 이야기는 두 남녀 주인공이 카메라를 향해 인터뷰하면서 시작된다.사내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중이라며 직원들을 인터뷰하는 것이다.장용도 그중 한 명으로 출연했다.
인터뷰에서 연인과의 이별 를 당당하게 선언하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장영(김민희)막 애인과 헤어진 영은 자신이 헤어진 지 얼마 안 됐다는 사실을 밝히며 아무렇지도 않다고 당당하다.근데 현실은...
하지만 카메라가 꺼지고 혼자 남자 헤어짐이 슬퍼 엉엉 우는 영혼자 있으면 엉엉 운다.영이 사귀던 남자는 누굴까. 이 남자 이동희(이민기)다
동희 역시 연인과 헤어진다 됐다고 당당히 말하는 후련함.동희도 영화 인터뷰에서 연인과 헤어졌는데 이제야 자유를 맛보았다며 좋아했다.하지만 현실은... 진상을 만들고 있었기에.. 소개팅자리에서 장영을 찾으며 울부짖는다..
하지만 소개팅 자리에서 와우 울면서 찬영을 불러라를 외치는 동희.영화의 시작은 이별을 선언했다만 남녀의 당당하게 비굴함을 대칭적으로 비추고 있다.씩씩한 이성과 회귀본능의 감성이 대립하는 시간..
이들이 친했던 시절은 이랬다.
둘이 같이좋은 날에는 항상너 말고는 보이지 않아뜨겁기도 하다동희와 영은 찰싹 달라붙어 예쁜 사랑을 나눴다. 하지만 사랑은 욕망을 부르는 것. 상대방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수록 두 사람 사이는 조금씩 삐걱거렸다.남자가 바라보는 여자, 여자가 바라보는 남자의 단점이 드러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실망은 원한이고, 원한은 싸움으로 이어져 그 갈림길에서 참고 살 것인가, 참지 않고 돌아설 것인가의 선택일 것이다. 사랑은...
어쨌든 사건이 시작된다.두 사람의 노골적인 갈등은 회식 자리에서 발생하는데…
영이민 차장과 화목한 사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돈희 (이미 헤어졌음에도 불구하고)영은 동희를 의식해서 일부러 친한척 하는거야? 장영의 옆에 앉은 민 차장은 아무것도 모른 채 흐뭇해했다.화장실 앞에서 만난 두 분 제발 동희가 먼저끝끝내 대놓고 깻잎?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두 사람. 회사 사람들이 다 알아버리는 순간스틸 컷급기야 몸싸움총출동 말리는 사람들이 다 부끄러워이와중에 이민기의 강인함.^^자연스럽게 연기 잘하는 김민희그냥 가버리는 영 비가 오고 있다. 비가 오는 것 - 기억해야 할 포인트이들은 헤어지자마자 회사 사람들에게 그들이 연애한 사실을 널리 알린 셈이다.하지만 복불복 동희와 영.그동안 사귀면서 양보한 부분까지 잘난 척하지만 누가 얼마나 썼는지 갚아라 내놔. 급기야 본전을 뽑고. 사랑은 진흙투성이가 된다.
옥상씬스틸컷하루아침에 원수가 된 연인들영과 동희 사이를 오가며 다리를 놓는 후배 박 계장동희와 영의 신경전이 시작된다.회사들은 서로 직장에서 곤욕을 치르고 사생활에서 손해를 본 것으로 여겨지는 모든 지출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추억의 기물 파손까지
●고장이 나서 돌아온 노트북버려진 추억의 오솔길들하지만 서로 비울 수 없는 상태에서 자존심과 외로움이 커지는 두 사람.동희는 소개팅을 하면서 서둘러 사귀려 하고 영은 해외지사로 근무지를 옮겨 새 출발을 할까 고민하다가 사내 다른 직원과 소개팅을 하면서 썸을 타는데.그러면서 상대방에게 질투심만 커지는 두사람. (사랑하고있었구나!!) 자존심이 문제지~) 당사자들은 초조할지도 모르지만, 보는 사람은 그들이 사랑스럽고 억지스럽고...
회사 전직원 연수 날 연이가 만난 민 차장님을 때리는 동희다시 한 번 연수원에서 사고를 치고 도망가도록 한동희와 영.그들은 갈 곳 없는 마음이 되어 서로 다시 다가선다. 그리고 뜻밖에 화해를 하고.
연수원에서 빠져나온 두사람 서먹서먹한 화해를 하고..다시 시작된 연애.회사에서 몰래 애정행각도 하고...이후 다시 시작된 사랑. 회사에서 기쁜 듯한 모습다시 사랑에 익숙해지는가 했더니 연수원 사건 후 회사 일이 꼬이는 동희.그런 동희의 눈치를 보는 영.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동희와 초조함을 보이고 싶지 않은 영. 또 서로 다가가지 못하고 망설이며 서먹서먹한 관계가 되어간다.
화해할 때도 잠시… 그들은 또 서로를 의식하며 괴로워하고 있는데...어디부터가 잘못된 것일까. 성격차이인지 입장차인지..또 어색해지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월차를 내고 놀이공원에 가자는 동희.느닷없는 제안에 거절해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영은 흔쾌히 그러자고 한다.그러나 월차 다음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려 놀이동산 놀이는 안 되었다.정성껏 도시락을 싸들고 신나게 놀 준비를 한 영은은 성의 없는, 살짝 멍한 동희에게 실망하고 실망하는 빛이 역력한 영을 보면서 동희는 다시 권태로움을 느끼기 시작한다.그들의 갈등은 이렇게 비오는 날에 완성된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월차휴가를 내고 갔던 놀이공원 때마침 비가 내려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실망과 회의가 다시 잠에서 깨어나는 두 사람.영화에서 동희와 영의 갈등은 비 오는 날 기호화된다.영화 초반에 둘이 싸운 회식 날에도 비가 왔지만 놀이동산에서 크게 싸우는 날에도 역시 비가 오늘로 설정했던 것이다.비가 갖는 우울함이 그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것이다. 적절하다.
비오는 날 서럽게 우는 양구.하지만 아쉽게도 동희는 슬퍼 우는 영을 보며 미안해하지 않는다. 도리어 화를 낸다.항상 이런 식이라는 두 사람의 입지는 좀처럼 좁히지 않는다.그들은 마음에 있던 말을 내뱉으며 이제 소용없다는 것을 확인한다. 아니, 미련을 갖지 않기로 결심한다.이별일 수밖에 없다고 확정짓고 마는 순간이다.
비 그치는 바람에 마음도 가라앉은 두 영은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사랑하지 않을 것 같아.그들이 헤어진 계절이 지나다.여름이 가고 가을이 익을 무렵, 얼마 전 제작한 사내영화 시사회가 있는 날.몇 달 만에 그동안 다른 지점으로 옮겨 떠났던 이들이 극장에서 재회한 것이다.서먹서먹한 모습으로, 그러나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이들은 피하지 않고 함께 거리를 걷는다. 시사회에는 관심도 없다.개성 강한 그들다운 행보
영화의 거의 마지막 장면 그들은 서로 반갑게 어색해 하는 것 같아서... 언제나처럼 또...그들은 다시 시작할까?정 싫으면 오랜만에 만난다고 해서 시사회도 보지 않고 둘만의 시간을 보낼까.누군가는 그렇겠지. 한 번이 아닌 건 영원히 아니래. 그래도 영화 속 주인공들이 예뻐 보이기 때문일까. 다시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 미처 말하지 못한 사랑이잖아, 더 사랑해봐야 하는거 아냐? 라고 묻고 싶다.
스틸 컷마음을 접은 두 사람 그러나 그들은 멀리서나마 서로를 떠올리며 지냈을 것이다.다시 사귀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다지 헤어지고 싶지도 않아 보인다.어쩌면 조금씩 체념의 폭을 넓히며 멀어져 가는 건지도 모르지만 아직 그들에겐 서로에 대한 온기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연애의 온도는 유효한 셈이다.이들의 연애 온도는 현재 얼마나 될까.
영화 마지막에는 겨우 남아 있는 그들의 빛이 (미련과 의지) 사라질지 어떨지 미묘하지만 사랑이 원래 그런지도. 그래서 그런 거겠지 하고 다시 이어나가도 되겠다확정할 수 없는 어떤 상태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 그게 사랑인지도 몰라.나란히 걷는 두 사람을 보며 사랑은 문득 두 선이 겹치는 게 아니라 평행을 지켜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정윤 시인의 시 홀로서기처럼.
독립
서정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된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기다림은 만날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들어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딘가에 있어야 할 내 한쪽을 위해 헤맸던 수많은 방황의 나날들.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누군가가 정해지면, 지금은 그를 만나고 싶어.
(이하 생략)
남자가 원하는 연녀가 원하는 연인의 골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고, 그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사랑이 끝나는 시점은 자존심이 상하거나 존재감의 의미를 잃을 때가 아닌가 싶다.어느 한쪽이 먼저 받아주지 않으면 양쪽이 팽팽히 맞서 끊어지는 것이 사랑이다.어느 한쪽이 지는 것처럼 받아들이면 다른 한쪽이 다시 느슨해지고 그 여유가 오가며 둘만의 템포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게 각자의 사랑인데 자존심은 왜 그렇게 필요한지, 비참함은 왜 그렇게 자꾸 고개를 쳐드는지.결함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그 즉시 아픔이 시작된다.그러니까 서로에게 솔직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아프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그 정직함을 외면하지 않는 자가 사랑할 자격이 있다.서로를 바라보며 인정할 때, 그것이 계속될 때 사랑의 힘은 작용한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모르는 것이 사랑일 것이다.사랑, 별거구나. 별거 아닌 것 같다.사랑 어렵구나 쉽지 않을 것 같아사랑에 대한 정의를 말해 보았자 소용없다.
예쁨을바라보고,갈등을관찰하고,이별과만남과또어색해진결말을보고,사랑이그런거야. 연인들의 심리가 공감되고 재미있게 본 영화
'연애의 온도'의 주인공 이민기와 김민희 그리고 노덕 감독


































